월가를 긴장시킨 투자 매뉴얼! 터틀 트레이딩 원칙 A to Z

 '터틀 트레이딩'은 투자 기법을 공부해 본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말입니다.

거북이처럼 끈기있게 투자한다는 의미로 터틀 트레이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래 터틀 트레이딩은 리처드 데니스가 훈련시킨 투자자들이 사용했던 투자 기법입니다.  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기법만 정확히 익히고 그에 따라 매매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아주 매력적인 논리로 만들어진 투자 기법이죠.   그래서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들으면 꼭 한번 배워보고 싶어할 수 밖에 없습니다.

터틀 트레이딩 기법을 정식으로 전수받은 사람은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에는 터틀캠퍼스라는 교육기관에서 Iron Kim이라는 강사가 터틀 트레이딩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들으려면 몇 년 간 비밀유지 계약을 해야 할 정도로 베일에 쌓여 있지만, 터틀 트레이딩에 관해 출판된 책을 읽어보면 어느 정도 터틀 트레이딩이 어떤 것인지 엿볼 수는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마이클 코벨이 쓴 책을 바탕으로 터틀 트레이딩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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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 트레이딩 투자원칙

1. 터틀 트레이딩의 시작

터틀 트레이딩의 시작은 전설적인 두 트레이더의 논쟁에서 시작됐습니다.

터틀 트레이딩의 창시자인 리처드 데니스는 수족관에 있는 거북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훈련을 통해 성공하는 트레이더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고, 그의 동료인 윌리엄 에크하르트는 트레이딩 능력은 타고나야 하는 자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논쟁 끝에 리처드 데니스는 구인 광고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모집하고, 면접을 통해 트레이딩 원칙을 잘 지킬 수 있는 사람들(터틀들)을 선발하고 트레이딩 매매 원칙을 교육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칙에 따라 매매 신호가 발생하는 경우 터틀들에게 알려주고 매매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터틀 수련생들은 대부분 상당한 수익을 거두었고 두 전설적인 투자자의 논쟁은 결국 리처드 데니스의 승리로 결론 지어졌습니다.

이후 터틀 트레이딩은 월가에서 전설로 회자되면서 그 기법이 몇몇 투자자에게 전수되었고 아직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2. 터틀 트레이딩의 투자 철학

터틀 트레이딩의 기법을 알아보기 전에 투자 철학에 대해 먼저 알아야 나에게 맞는 투자방법인지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투자 철학은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경우에 많이 경험하는 실수가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을 끈기있게 보유하지 못하고 많이 올랐다는 판단과 우려가 생기기 시작하면 주식을 매도해 버리는 실수입니다.  그 이후 주가가 더 올라가고 급등하면 자신의 실수를 뒤늦게 깨닫고 다시 매수해보지만 얼마 못 가 주가가 고점을 찍고 다시 하락하면서 그 동안 벌었던 수익보다 더 큰 손실을 입게 되기도 합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도 투자 실력이 개선되지 못한다는 반증입니다.

터틀 트레이딩은 모든 매매에서 성공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성공확률이 높은 포인트를 정해놓고 매수에 진입하면 그 종목이 너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매도하지 않습니다.  오직 손절가를 지키지 못하고 깨지거나 많이 오른 후에 위험 신호를 보내오면 비로소 매도합니다.

손절가와 리스크 관리가 터틀 트레이딩의 핵심이며, 수익을 내는 종목은 위험 신호를 보낼 때 까지 끝까지 보유하면서 성공한 종목에서 수익을 크게 내자는 것입니다.

모든 매매에서 성공하지는 못하겠지만, 성공률이 30% 이상이라면 손실은 내가 제한하고 수익은 시장에 맞김으로써 전체적인 계좌의 수익률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터틀 트레이딩의 리스크 관리

터틀 트레이딩에서 투자하는 종목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기법의 독특한 리스크 관리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터틀 트레이딩의 리스크 관리는 주식투자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이 아니라면 간과하는 내용이지만, 무의식적인 잠재의식에서 어느정도 적용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 주식에 투자한다면 어느 정도 변동성도 적고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많은 투자금을 투자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크고 하락 시에 손실이 큰 바이오 주식에는 내 재산을 모두 몰빵하지 못합니다.

즉, 종목의 변동성과 위험도에 따라 내 투자금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행동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구체화 한 것이 터틀 트레이딩의 리스크 관리입니다.

최대손실한도로 투자금액 결정

최대손실한도는 어떤 투자를 결정할 때에 손절가로 손절할 경우 부담해야 하는 손실 금액이 넘지 말아야 할 한도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100불짜리 A주식에 투자하는 결정을 할 경우, 손절가가 80불이라면 1주 당 손실은 20불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최대손실한도가 120불이라면 A주식은 120불 ÷ 20불 = 6주만 매수해야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 A주식 투자금액은 100불 x 6주 = 600불로 결정됩니다.

100불짜리 B주식의 손절손실이 5불이라면, 매수할 수 있는 주식은 최대손실한도 120불 ÷ 손절손실 5불 = 24주를 매수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투자금은 100불 x 24주 = 2,400불로 결정됩니다.

즉, 변동성이 커서 주당 손절손실이 큰 종목은 투자금이 자연스럽게 작아지고, 변동성이 작아서 주당 손절손실이 작은 종목은 투자금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최대손실한도는 어떻게 정할까?

그렇다면 최대손실한도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투자자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터틀 트레이딩은 총 투자금의 1~2%를 최대손실한도로 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너무 간단해 보이지만, '시장의 마법사들'이라는 베스트셀러에 등장하는 성공한 투자자들이나 제시 리버모어 등 많은 투자 그루들도 이런 식으로 최대손실한도를 결정하고 행동합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강력한 리스크 관리 기법입니다.

투자에서 수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다면 투자를 지속할 수 있고, 투자를 멈추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것이 투자 그루들이 하나같이 조언하는 내용입니다.

최대손실한도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

최대손실한도는 투자금이 변함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지만 매번 최대손실한도를 변경한다면 적용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수익을 내면서 투자금이 늘어난다면 조금씩 최대손실한도를 높여가면서 투자 비중을 올리거나 최대손실한도를 유지하면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투자금이 줄어든다면 최대손실한도를 줄여야 합니다.

터틀 트레이딩에서는 매매에 실패가 계속되면서 총투자금이 10% 줄어든다면 최대손실한도를 20% 감액하라고 조언합니다.

최대손실한도를 총투자금의 2%로 설정한 투자자라면, 총 투자금이 10% 줄어들었을 때부터는 최대손실한도를 총투자금의 1.6%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매매 실패가 많아진다는 것은 그 만큼 투자환경이 나빠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투자해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4. 터틀 트레이딩의 투자종목

지금까지 상품의 변동성에 따라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했습니다.  그럼 다음은 어떤 종목에 투자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투자 상품에 제한이 없습니다.

터틀 트레이딩은 투자 상품에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유사한 종목은 중복해서 투자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비슷한 종목에 투자하면 그 분야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2배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으면 수익도 2배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가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 금과 은의 차트 추세를 보면 거의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이런 경우에 금과 은에 모두 투자하면 하락할 때에 둘 다 하락하면서 손실이 2배로 커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344" align="aligncenter" width="500"]2016년 이후 금, 은 차트 2016년 이후 금, 은 차트[/caption]

따라서 터틀 트레이딩은 투자 종목에 제한은 없지만 유사 종목은 중복해서 투자하지 않습니다.

터틀 트레이딩은 S&P지수, 금, 원유, 국채, 환율, 옥수수, 구리 등과 같이 연관성이 낮은 전세계 투자상품에 투자해 왔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살펴 봤듯이 동일한 투자상품이더라도 변동성이 큰 종목에 투자해야 소요되는 투자금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나스닥 QQQ와 3배 레버리지인 TQQQ 중 어떤 상품을 매수할지 결정한다면, 동일한 최대손실한도를 가정했을 때에 TQQQ에 투자하는 것이 더 투자금이 덜 필요합니다.  즉, 더 적게 투자해도 동일한 효과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비싼 수수료나 횡보에 따른 영향 미고려)

선물이나 ETF로 하락 투자도 가능

선물시장에서의 투자는 상승 뿐만 아니라 하락에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선물은 기본적으로 레버리지가 크기 때문에 투자원금 대비 손익 변동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필요한 투자금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선물시장은 최소 투자액이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총투자금의 규모가 어느 정도 커야 가능합니다.

그 경우에는 ETF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시장은 3배 ETF도 많아서 투자금이 크지 않을 때 투자를 시작해 볼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버스 ETF를 이용하면 하락에 투자도 가능합니다.

5. 터틀 트레이딩의 매매원칙

이제 본격적인 매매 원칙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이 내용은 터틀 트레이딩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베일에 쌓인 터틀 트레이딩 교육에서는 추가로 가르치는 원칙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수 및 청산 원칙

터틀 트레이딩 책에서는 2가지 상황에서만 매수한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첫째, 시스템1 매수 및 청산 상황

20 거래일 고점을 돌파하는 가격에서 매수하고, 10 거래일 저점이 붕괴되는 가격에 청산합니다.

단, 이미 20 거래일 고점을 돌파하고 조정받은 이후에 다시 20 거래일 고점을 돌파하는 경우라면, 조정이 크지 않았다면 매수하지 않습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상승한 이후에 조정없이 뒤늦게 매수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참고로 큰 조정이라함은 2 ATR 이상의 조정을 의미하는데, ATR에 대해서는 아래 손절 원칙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시스템2 매수 및 청산 상황

55 거래일 고점을 돌파하는 가격에서 매수하고, 20 거래일 저점이 붕괴되는 가격에 청산합니다.

이미 20 거래일 고점을 돌파했지만 매수하지 못한 종목은 투자를 보류하지만,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55 거래일까지 돌파한다면 매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너무나도 중요한 손절 원칙

터틀 트레이딩의 핵심 원칙은 손절입니다.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라는 투자 철학에 따라, 실패 확률이 높더라도 손절 원칙을 확실히 지키고 손실을 제한할 수 있다면 성공 투자를 통해 얼마든지 회복시킬 수 있다는 철학입니다.

손절 기준은 2 ATR 이상 조정받으면 손절입니다.

여기에서 ATR 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ATR은 Average True Range의 약자입니다.  ATR은 20일 간의 변동성 값(N)을 평균해서 구합니다.

변동성(N)는 ①금일고가와 저가의 차이 ②전일종가와 금일고가의 차이 ③전일종가와 금일저가의 차이 중에서 큰 숫자입니다.

계산이 복잡하지만 키움증권 차트의 보조지표 중에서 ATR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활용성이 높은 키움증권의 장점 보기

참고로 손절은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하는 것을 의미하고, 청산은 손실이든 이익이든 해당 상품의 투자를 중단한다는 의미로 차이가 있습니다.

오를 수록 추매하는 피라미딩 매수

피라미딩 매수는 제시 리버모어 등 많은 투자 그루가 사용했던 매수 원칙입니다.

터틀 트레이딩도 피라미딩 매수를 제시하는데, 매수 진입한 상품은 1 ATR 만큼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추가로 매수합니다.

추가 매수는 4번으로 동일 상품에 총 5번까지만 피라미딩 매수합니다.

손절 가격은 마지막 피라미딩 매수 가격을 기준으로 같이 올려줍니다.  추매를 진행하지만 손절 가격도 같이 올려줌으로써 5번 매수할 때까지 손절 시 손실금액은 일정수준 이상으로 늘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5번 매수한 이후에도 계속 상승한다면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라미딩 매수는 투자 경험이 많지 않으면 쉽게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초심자는 1번만 매수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6. 맺음말

터틀 트레이딩 책에서는 터틀 트레이딩의 역사와 초창기 맴버들의 뒷 이야기 등도 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책에서 소개하는 터틀 트레이딩의 투자 원칙에 대해서만 정리해 봤습니다.

1980년대에 만들어진 투자 기법이기 때문에 지금은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시장은 변동성이나 전환 속도가 달라진 점이 있더라도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투자 기법은 터틀 트레이딩 뿐만 아니라 무궁무진합니다.

스탠 와인스타인의 4단계 사이클 분석법

세계 1등주 투자 - 조던 내일의부

각자 어떤 투자 방법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인지 찾아서 적용할 수 있다면, 분명 투자 실력을 성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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